Surprise Me!

[여의도풍향계] 악재 겹친 집권 여당…정국 반전 묘수는

2023-04-09 0 Dailymotion

[여의도풍향계] 악재 겹친 집권 여당…정국 반전 묘수는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윤석열 정부 집권 2년차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할 여당이 당혹감에 휩싸였습니다.<br /><br />겹겹이 얽힌 민생 현안의 실타래와 함께, 일부 인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비상이 걸렸는데요.<br /><br />총선을 1년 앞두고 반등 모색이 시급해졌습니다.<br /><br />여의도 풍향계에서 최지숙 기자가 짚어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정국의 명운을 가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이제 1년이 남았습니다.<br /><br />민생 이슈 선점과 원색적인 프레임 대결 등 기선(機先)을 잡기 위한 여야의 전초전도 달아오르는 분위기입니다.<br /><br />그런데,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끝내고 전열을 정비한 집권여당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.<br /><br />한동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두고 야권에 쏠렸던 정가의 시선은 최근 여권으로 옮겨갔는데, 어떤 사정인지 들여다보겠습니다.<br /><br />강제징용 해법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까지 이어지고 있는 대일 외교 공방.<br /><br />자녀의 학교폭력 문제로 임명 하루 만에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사태와, '주 최대 69시간제' 논란이 불거진 근로시간제 개편안.<br /><br />모두 '본의'(本義)는 알려진 바와 다르다지만 여론은 냉담한 가운데, 여권은 최근 저조한 지지율의 벽에 부딪혔습니다.<br /><br />고심 속에 택한 해법은 정면돌파.<br /><br />대일 외교 논란은 야권의 거짓 선동으로 규정하고 반격에 나섰고,<br /><br /> "일본 언론에 근거한 민주당의 거짓 선동이 계속되고 있어 참으로 어이가 없습니다. 거짓 선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을 보면서 광우병 괴담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."<br /><br />청년층의 반발이 큰 근로시간제 개편안은 MZ세대 노동조합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일단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.<br /><br />정순신 사태와 관련해선, 학교폭력 기록의 보존기간을 늘리고 대입 정시에도 반영하는 안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.<br /><br /> "현재 대입 전형과 관련해서 수시에 반영하고 있는 학교폭력 가해 기록을 정시까지 확대 반영해서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…"<br /><br />이런 가운데 생각지 않은 악재가 겹쳤습니다.<br /><br />집권여당 지도부의 설화입니다.<br /><br />지난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최다 득표로 선출된 김재원 최고위원은 '5·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', '우파 천하통일' 발언에 이어, 최근 '4·3 추념일은 격이 낮다'는 주장으로 또 한 번 도마에 올랐습니다.<br /><br />잇단 실언에 따른 당 안팎의 비판 속에, 김 최고위원은 자숙의 의미로 당분간 공개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구설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양곡관리법 대치와 맞물려 쌀 소비 촉진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던 중, 조수진 최고위원의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.<br /><br />조 최고위원은 "다이어트를 위해 밥을 안 먹는 여성들이 많다"며 대안 중 하나로 '밥 한 공기 다 먹기'를 거론했는데, 국민 정서와 괴리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.<br /><br /> "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그것이 정쟁화 되는 것에 대해선 좀 유감입니다만 저부터 어떤 논란도 빚지 않기 위해서…"<br /><br />여기에, 최근 산불 진화 과정에서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부적절한 처신까지 입길에 오른 상황.<br /><br />결국 김기현 대표는 취임 한 달 만에 첫 공식 사과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 "불미스러운 잡음으로 인해 우리 당의 개혁 의지가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당 대표로서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고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.".<br /><br />김 대표는 당이 비상 상황임을 강조하며, "총선 승리에 장애 요인이 된다면 누구든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"고 공개 경고한 상태입니다.<br /><br />여야 가릴 것 없이, 정치권 일각의 '가벼운 입'은 수시로 논란의 단골 소재가 되곤 합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유난히 국민의힘의 한숨이 깊은 까닭은, 여소야대 정국을 반전시킬 유일한 방책인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 때문입니다.<br /><br />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후 '궤멸' 위기까지 내몰렸던 보수 진영은 세 규합을 통해 재건을 노렸는데, 그 과정에서 극우 성향의 이른바 '태극기 부대'가 전면에 등판했습니다.<br /><br />연이은 강성 발언과 단식·삭발 등 전면적인 장외 투쟁.<br /><br />궤멸 위기는 막았다지만 폭넓은 민심을 담아내지 못한 탓에, 보수 진영은 2020년 4·15 총선에서 참패했습니다.<br /><br /> "우리 당이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.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습니다."<br /><br />현 지도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과 청년층, 서진(西進) 정책 등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입니다.<br /><br />이런 가운데 이번 4·5 재보선 성적표는 여권의 위기감을 심화시켰습니다.<br /><br />국민의힘은 광역의원 2곳, 기초의원 2곳에서 승리했지만 사실상 뼈 아픈 패배를 마주했습니다.<br /><br />민주당 이상직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열린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는 8%의 저조한 득표율로 5위에 그쳤습니다.<br /><br />앞서 김기현 지도부는 전주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고 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했지만, 표심에 가닿진 못했습니다.<br /><br /> "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다시 한 번 더 확인하는 자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. 전라북도의 발전에 대한 마음도 함께 담아서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는 약속도 담겨 있다는…"<br /><br />특히 여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울산 재보선 결과는 더욱 쓰라립니다.<br /><br />남구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.<br /><br />대통령실은 이번 재보선에 대해 "복합 위기를 맞은 집권 2년차 민심을 면밀히 살피겠다"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망망대해처럼 넓고 깊은 민심의 바다에서 명확한 해도(海圖)를 그리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.<br /><br />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, 또 무엇이 괴로운지, 거듭 묻고 귀 기울이지 않으면 모를 일입니다.<br /><br />이 지점에서,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평가 받는 피터 드러커의 명언 중 곱씹어 볼 부분이 있습니다.<br /><br />'질문이 없다면 통찰도 없다,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가 아니라 상대가 무슨 말을 들었는지가 중요하다'.<br /><br />악재를 뚫고 나갈 묘수는, 어쩌면 '묻고 듣는' 정치의 기본기를 강화하는 일에 답이 있어 보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여의도...

Buy Now on CodeCanyon